홈으로 > 열린군정 > 영암소식 > 보도/해명자료

보도/해명자료

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발굴조사

2015-04-21조회수 : 3674
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발굴조사 이미지 1

영암군은(군수 전동평) 영암 태간리(자라봉) 고분에 대한 3차 발굴조사 현장공개 및 학술자문회의가 지난 15일 발굴현장에서 개최되었다. 고분 발굴조사 성과로는 전방후원형고분으로 완성해 간 축조과정과 토목기술의 내용이 확실하게 밝혀졌다.

조사를 실시한 대한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고분은 설계선(溝와 柱)을 구획한 다음, 점토질의 성토재를 이용하여 정지작업을 실시 전방후원형의 기초부를 마련하였다. 이후 후원부를 선축한 후 방부를 덧붙여 분형을 최종 완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축조 공정은 그간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던 광주 명화동, 광주 월계동 1호분, 함평 신덕, 해남 용두리 전방후원분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전방후원분 가운데 유사한 사례는 岐阜県 象鼻山 1号墳, 愛知県 大須二子山古墳, 大阪府 蔵塚古墳 등이 알려져 있다.

후원부(後圓部) 축조공정은 외연(外緣)을 따라 도너츠 모양의 토제(土堤)를 쌓고 내부를 분할 구획하여 채워 나가는 방법으로 원부를 일정 높이로 축조하였다. 이후, 분할 구획된 부분 가운데 북동쪽 지점을 기준으로 감아쌓아 올리는 방법으로 1차 분구를 완성하였다. 이때 분할된 일정 지점에서는 작업로가 확인되기도 하였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부산 연산동 M3호분에서도 조사된 바 있다.

전방부(前方部)는 원부를 일정 높이로 완성한 이후 붙여 쌓는 순서로 확인되는데, 두 단계 정도의 반복을 통해 최종 완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남-북 장축 단면은 전체적으로 수평에 가깝게 성토된 반면, 동-서 단축 단면은 내경성토(內頃盛土)함으로서 분구의 붕괴를 방지코자 하는 유사 판축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원부 축조기술과는 차이를 보인다.

한편 원부 정상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생활용 (호형)토기 2점을 맞대어 눕혀 매장한 합구식옹관이 확인되었다. 내부에 직구소호 1점을 부장하였으며, 주변에서는 개배와 고배편이 수습되고 있다. 매장 시점은 1차 완성된 분구를 되 파내어 석실을 축조하고 피장자를 안치한 후 다시 분구를 최종 완성해가는 과정 중에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까지 한국에서 발굴조사된 전방후원분에서는 매장시설이 모두 단독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보았을 때, 합구식옹관의 출토 배경에 관한 학계의 해석이 주목된다. 고분의 축조 시기는 기원후 6세기를 전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암 태간리(자라봉) 고분은 현재 전라남도 기념물 제190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전방후원형고분 가운데 유일하게 수혈식석실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전방후원형고분의 분구 축조기술과 내용이 밝혀진 것은 한·일 고대관계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으로, 차후 이와 관련된 토목기술의 계보를 찾아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었다. 발굴조사가 완료된 이후에는 정비 복원되어 교육적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