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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의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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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도 (삼호읍 나불도)

지금부터 약 700년 전 그러니까 1304년 고려 충렬왕 때의 일이었습니다.
예부터 궁중에는 후궁에게 선물로 임금님께서 섬을 하사하시면 왕실이 번창한다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때마침 충렬왕에게는 임금이 아주 사랑하는 후궁이 있었습니다. 이 후궁은 미모가 매우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마음씨 또한 비단결처럼 고와 임금의 총애를 받아왔습니다.
"내 너에게 어느 섬을 줄까 생각 중이니라."
궁궐 뜨락을 오락가락하며 골몰하던 임금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습니다.
"전라도 땅 월출산과 유달산 사이에 있는 나불도와 계도, 문도 등 세 개의 섬을 너에게 내리겠노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충렬왕은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이 섬에도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이 섬에 와서 사는 사람에게는 부역을 면제해 주거나 세금을 면제해 주는 등 치외법권을 인정해 주자, 이때부터 많은 사람이 이 섬에 와서 살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계도에는 자연석으로 된 불상이 있었습니다. 이 불상은 영험이 있는 불상으로 유명했습니다. 나불도에 사는 곽씨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결혼한 지 20년이 지나도 자식이 없어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노력했으나 여전히 자식을 얻지 못하자 자식이 없는 것을 한탄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영험이 있다는 계도의 부처님께 정성을 들여 기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계도는 나불도에서 가깝게 있는 섬이기 때문에 이들 부부는 하루도 빠짐없어 새벽 같이 일어나 찬 새벽공기를 가르며 계도를 향해 노를 저어 갔습니다. 그리고는 불상 앞에 엎드려 정성을 다해 빌었습니다.
"부처님, 불쌍한 저희들을 위해 자식 하나 점지해 주십시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곽씨 부부의 정성이 얼마나 지극하였던지 100일이 지나자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부처님."
곽씨 부부는 부처님의 은덕으로 아들을 얻게 되자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계도의 불상을 돌보며 칠순이 되어 계도가 영산강 하구언 공사로 없어질 때까지 돌보았다고 합니다. 또한 강 건너 편인 목포 갓바위에는 자연석 모양의 두 중이 바랑을 등에 지고 목탁을 손에 든 채 계도에 있는 부처님을 모시고자 하였으나 영산강이 가로 막아 계도에 오지 못해 건너다 보면서 매일 정성을 드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스님의 소원을 이루어 주려고 오늘날 하구언 공사가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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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