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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의 옛 모습을 찾아서(1)

2008-12-26   |   관리자조회수 : 3805

  구림의 옛 모습을 찾아서(1)

 

 한국 풍수지리학의 원전 이중환의 택리지에 의하면 영암은 월출산 밑에 위치하며, 월출산은 깨끗하고 수려하여 화성(火星)이 하늘에 오르는 산세이고, 산 남쪽은 월남촌이며, 서쪽은 구림촌이라고 적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둘다 신라때 이름난 마을로서 지역이 서해와 남해가 맞닿는 곳에 위치하였으며,신라에서 당나라로 조공갈 때 모두 이 고을 바닷가에서 배로 떠났는데 바닷길로 하루가면 흑산도(黑山島)에 이르고, 흑산도에서 또 하루가면 홍의도(紅衣島)에 이르며, 다시 하루를 더 가면 가가도(可佳島)에 이르러 북동풍을 만나 3일을 가면 태주(台州) 영파부(寧波府) 정해현(定海縣)에 도착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순풍을 만나면 하루만에 도착할 수 도 있어 남송이 고려와 통행할때 정해현 바닷가에서 배를 출발시켜 7일만에 고려 경계에 이르러 뭍에 올랐다는 곳이 바로 이 지역으로 당나라 때 신라사람이 바다를 건너 당나라에 들어간 것이 지금 통진(通津) 건널목 에 배가 잇닿는 것 같을 정도로 흥성했던 지역이며, 당시 최치원(崔致遠), 김가기(金可紀), 최승우(崔承祐)도 장삿배를 타고 당나라에 들어가 당나라 과거에 합격하였다고 상세히 적고 있어 18세기 중엽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1차적 사료이다. 사실 이중환의 택리지 저술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발문에 의하면 1750년경 귀양처에서 저술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영암은 물론 구림의 전체상을 그려 볼 수 있다.

 구림의 옛 모습은 지금과 달리 국사암을 깃점으로 열두동네로 나뉘었다. 도갑사 가는 길쪽은 죽정(竹亭, 웃사우), 국사암 동쪽 시내위는 동계(東溪), 그리고 학암 마을회관 근처는 학암(鶴岩), 군서 사거리는 신근정(新根亭), 학암 회관 앞 길 건너 대나무 밭은 쌍와촌(雙蛙村), 학암 남쪽 현재 주조장 근처는 종숭정(宗崇亭), 돌정고개 구림도기 가마근처는 고산마을(高山), 아랫 사우 신흥동은  율정(栗亭), 도기문화센터 뒷 마을은 서호정(西湖亭), 센터 앞마을은 남송정(南松亭), 서호정 마을 뒷편은 북송정(北松亭), 도선국사 탄생바위 서호정은 국사암(國師岩)으로 나뉘었다. 이때 크게 동구림리과 서구림으로 나눌때는 고산, 동계, 학암, 쌍와, 신근정, 죽정, 종숭정이 동구림리였으며, 서구림리는 율정(신흥동), 서호정, 북송정, 남송정, 국사암이었다. 그러나 1914년 구림의 열두동네는 지금의 마을로 통폐합되어 옛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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