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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 화백의 주례사

2015-07-31   |   김연웅조회수 : 4355

주례사

대자연(大自然)의 섭리(攝理)와 엄숙(嚴肅)한 조국(祖國)의 이름아래 신랑(新郞) ○○○군(鄭昞淏君)과 신부(新婦) ○○○양(徐廷九孃)의 화려(華麗)하고도 순결(純潔)한 결혼식(結婚式)이 거행(擧行)되는 지금(只今) 이 시간(時間)나는 사회인(社會人)의 한사람으로서 공증(公證)하는 입장(立場)에서 이 예전(禮典)을 집행(執行)하는 것입니다.

신랑(新郞) ○○○군(鄭昞淏君)은 내가 지극(至極)히 아끼고 사랑하는 예술학도(藝術學徒)로서 이미 지난날 그의 일을 위(爲)하여 싸우는 가운데 인생(人生)의 신고(辛苦)를 겪은 강직(剛直)한 청년(靑年)이오 신부(新婦) ○○○양(徐廷九孃)은 부덕(婦德)을 갖춘 재원(才媛)으로서 더욱히 예술(藝術)에 대(對)하여 이해를 갖인 귀중(貴重)한 여성(女性)입니다. 이제 이 두 분이 행복(幸福)의 문(門)을 두들김을 볼 때 나는 남다른 기쁨을 느끼는 것입니다. 여기에 두 청춘(靑春)은 불타는 사랑과 정열(情熱)과 의욕(意慾)과 구상(構想)에 의(依)하여 음양(陰陽)이 서로 합(合)친 완전(完全)한 새 힘의 구성(構成)으로 밝아오고 있는 희망(希望)에 찬 새로운 세계(世界)를 향(向)하여 돌진(突進)하려는 것입니다. 이미 정신(精神)으로 결합(結合)되었고 동포대중(同胞大衆) 앞에서 이우어진 두 분의 맹서(盟誓)라 산하(山河)의 무너짐도 풍우(風雨)의 부러짐도 두 분의 일체(一軆)됨을 마멸(磨滅) 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신랑(新郞)은 그 기품(氣品)있는 마음과 씩씩한 몸을 신부(新婦)에게 던지고 신부(新婦)는 또한 그 정결(淨潔)한 마음과 아름다운 몸을 신랑(新郞)에게 받친 채 얽히고 뭉친 그 불괴(不壞)의 결합체(結合體)를 다시 또 가저다 바칠 곳 있음을 거듭 한 번 맹서(盟誓)하서야 합니다. 개인의 향락(享樂)과 가정(家庭)의 행복(幸福)을 국한(局限)된 세계(世界)에서 누리시지 말고 수난(受難)하는 조국(祖國) 고민(苦憫)하는 동포를 위하여 두 분의 결합(結合)에서 낳아지는 새 힘을 바침으로써 그 가치(價値)를 증가(增加)하고 그 의의(意義)를 확대(擴大)하서야 합니다.

이것으로써 대이상(大理想)을 향(向)하여 나아가는 두 분의 행진(行進)을 축복(祝福)하면서 나는 즐거히 그 숭고(崇高)한 서약(誓約)을 공증(公證)하고자 다시 양가친척(兩家親戚)과 선배(先輩) 및 동료(同僚)와 아울러 일반대중(一般大衆) 앞에 두 분의 결합(結合)을 선포(宣布)하는 것입니다.

1955년 1월 15일 주례 오지호